사람이 젊은 시절에 품은 뜻을 일평생 지켜나가기란 쉽지 않다. 흔히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위인이라 하고 때로는 닮고 싶은 롤모델로 삼곤 한다. 그만큼 일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란 만만치 않다. 그런데 그와 같은 삶을 살았던 분이 있다. 바로 한서 남궁억 선생이다. 남궁억은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공직자·언론인·교육자·종교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으며, 지속적이고 열정적으로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였다. 그는 '개혁가’라기보다‘계몽가’였으며 명분과 실리, 현실과 이상,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고민하며 민족을 계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던 ‘계몽실천가’였다. 또한 남궁억은 ‘삼천리’와 ‘무궁화’를 화두로 창가 보급과 무궁화 보급운동에 심혈을 기울여 무궁화 사랑이 곧 나라 사랑임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철저하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몸소 실천한 독실한 신앙인이자 청렴하고 강직한 정치가, 자주독립과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한 민족운동가, 민중을 계몽하고 바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애쓴 언론인, 역사책을 비롯하여 많은 서체본을 남긴 저술가이자 작사가로서 조금의 게으름도 없이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사명을 다한 인물이다. 당시 수많은 민족운동가가 처음과는 달리 변절하고 부끄러운 삶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갔다. 그렇지만 남궁억은 끝까지 자신의 지조를 굽히지 않고 민족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남궁억은 우리가 기억해 두어야 할 이 시대의 참다운 지식인이자 스승이다. 이 책은 그러한 남궁억의 삶과 사상에 대해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