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림 앞에 서다

인생, 그림 앞에 서다

  • 자 :이명옥
  • 출판사 :21세기북스
  • 출판년 :2012-08-0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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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CEO’ 저자 이명옥 관장이 76편의 명화로 들려주는 인생 잠언

“그대는 지금 누구의 인생을 그리고 있는가”




한 사내가 산의 정상에 서 있다. 우리는 그의 등만 바라보고 있지만, 무수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는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가 바라보는 것이 단지 산 정상에서 바라 본 대자연의 광활함일까? 그림을 보는 사람은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기분에 그림 속 남자가 되어 본다. 나 자신을 그림에 투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나의 예술작품은 화가가 평생 동안 탐구하고 몰입했던 주제가 담겨 있는, 화가의 또 다른 자아가 담겨 있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남김 걸작을 감상하면서 그들이 느낀 특별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통찰과 교감하기도 하고, 작품에 투영된 그들의 인생을 통해 나 자신을,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입과 상호 교감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스스로와 소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다시 말해 한 편의 그림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경험을 하고, 이렇게 만난 객관화된 ‘나’를 통해 치유 받고 위로받는다.





글보다 강한, 그림이 가진 성찰과 치유의 힘

명화에는 대가들이 온몸으로 깨달은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늦은 시간 간이 휴게소에 들른 한 여인의 쓸쓸한 모습이 담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예술가의 살아 있는 피가 담긴 마크 퀸의 자소상, 떠오르는 달과 해를 마주해 서 있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프리드리히의 그림, 1분 17초에 한 번씩 망치질을 하고 있는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그 이면에 담긴 어머니의 절망과 슬픔을 표현한 로트렉의 그림, 흙더미에 파묻혀 누런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는 탈진한 개를 그린 고야의 작품…….

‘인생, 그림 앞에 서다’(이명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에 수록된 현대 세계 미술계의 스타작가와 한국 미술계에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예술가들이 그린 76편의 그림에는 그들이 평생에 걸쳐 몰두했던 자신의 철학과 그들의 특별한 인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인생의 의미를 잃고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거대한 ‘힐링 뮤지엄’이다.

글로 하면 ‘일에서 의미를 찾아라, 단순함의 힘, 나만의 걸작을 창조하라’ 정도의 문장으로 표현되겠지만, 예술가들은 작품에 직ㆍ간접적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고 보는 이들은 이 메시지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성찰하게 된다. 시각에서 시작해 뇌를 자극하고 마음을 깨우는 색다른 깨달음은 보는 이의 인생을 강력하게 흔들고 치유한다. 그림에는 글보다 강한 성찰과 치유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미술 작품을 자신의 인생을 통찰하는 광학기구로 활용했다. 그림을 통해 용기를 얻었고, 절망이 인생에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할 때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로 삼았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저자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 읽지 마라. 오직 살기 위해서 읽어라”라고 말한 소설가 플로베르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말한다. “오직 살기 위해서(to live) 명화를 감상하라!”

이제 그림 앞에 서보자. 고요한 침묵 속에서 갑자기 온몸과 마음이 격렬히 요동치지 않는가. 그림은 수시로 흔들리는 우리네 인생을 깨워 곧게 서 있게 하는 보이는 죽비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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