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영양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드시 결핍되지 않게 보충해야 할 영양 성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자녀들이 나이 든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1순위가 바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제다. 요즘은 어느 집을 가 봐도 종합비타민이나 칼슘 영양제 한두 종류는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온몸이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 봄을 맞아 신문이나 방송에서 비타민, 미네랄 제제 등 영양제의 효능과 가치에 대한 뉴스나 내용이 소개되면서 앞 다투어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히‘영양제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는 영양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영양제는 반드시 먹어야 할까?
만약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2002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는 모든 성인들에게 종합영양제를 매일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런데 같은 학술지 JAMA 2007년 2월에 발표된 논문에는‘항산화 비타민제가 오히려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전혀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이 책의 필자들은 영양제 복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비타민C를 예로 들어보자. 비타민C는 하루 10mg만 먹어도 결핍으로 발생하는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고 영양 학회의 성인 영양권장량은 100mg이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암발생이나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0g까지의 넓은 스펙트럼이 영양제 권고의 현주소이다. 서점에 나와 있는 비타민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집필자의 주관적 시각이 그대로 담겨 있다. 대표 필자 박용우 교수는“가급적 객관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동료 교수, 제자들과 저널을 찾고 열띤 토론을 벌이면서 내용을 정리했다”고 말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연령, 증상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 먹어야 하는 영양제. 따라서 이 책은 유용한 영양 지식과 함께 영양제에 대해 우리가 평소 갖고 있었던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스스로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 몸에 맞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
영양제는‘약 ’이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보험’이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영양 상태는 플러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이너스이다.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는 플러스 상태이지만, 몸의 생리적인 기능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필수 영양소들은 턱없이 부족한 마이너스 상태이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마이너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대기오염과 자동차 배기가스, 각종 공해물질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영양제가 필요한 이유를 크게 5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노화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자유라디칼(유해산소)의 과잉생성을 막아야 한다. 깨끗한 자연 공기를 마시며 농사짓고 사는 사람이야 그럴 걱정이 없겠지만 대기오염과 자동차 배기가스, 각종 공해물질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들에겐 비타민과 미네랄이 더 많이 필요하다. 노화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유해산소’의 과잉 생성 때문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 햇볕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술 담배를 즐기고 자주 과식을 하는 사람들은 항산화영양소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둘째, 각종 식품첨가물,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은 몸속의 영양소를 파괴해버린다. 이러한 안티 영양소의 독성을 약화시키거나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셋째,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고 있는 음식은 흰쌀밥, 흰밀가루 빵이나 면 같은 정제가공한 식품이다. 이러한 음식이 몸 안에서 에너지로 이용되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의 90% 이상이 도정과정에서 없어진다. 결국 다른 음식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식탁은 온통 정제가공식품으로 가득 차 있다.
넷째,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흡연,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을 빠르게 소진시킨다. 카페인이나 청량음료를 마셔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음식의 소화 흡수가 어려워져 영양결핍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타민 B12, 비타민D, 칼슘 등은 노인들에게 특히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다. 각종 질병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일부 약물이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영양소 결핍이 오기 쉽다.
다섯째,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금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의 영양소 함량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척박한 토양과 산성비 등으로 50년 전에 비해 요즘의 채소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손실량은 20~30%, 심지어 59% 이상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곡물 또한 원래의 영양 상태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도정 과정에서만 무려 90% 남짓한 영양소가 손실된다. 우리가 자주 먹는 냉동채소는 싱싱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 C 함유량이 50% 정도로 떨어진다.
‘ 영양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가 수록된
국내 최초의 영양제 맞춤 가이드북!
미국이나 유럽처럼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비타민, 미네랄 제제 등의 영양제 복용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자신의 건강 상태나 연령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광고에 현혹되어 구입하거나 별다른 생각 없이 획일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영양’이 곧 건강이 되는 시대, 평생 건강을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나만의 영양 전략을 짜야 하며,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선택해 ‘똑똑하게’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강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영양 지식과 올바른 영양제 선택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1장에서는 ‘비타민 논쟁’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필두로 하여 우리가 왜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 평생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2장에서는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에너지 영양소를 비롯해 비타민, 미네랄 등의 필수 영양소,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영양소까지 건강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영양소 지식을 쉽게 전해준다.
3장에서는 음식 섭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양소 보충을 위해 영양제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올바른 영양제 선택과 복용법을 위해 세계적인 영양 바이블 『The New Optimum Nutrition Bible』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수록,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영양제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돕는다.
4장에서는 연령별, 증상별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을 알려줌으로써 올바른 영양제를 선택할 수 있게 제안한다. 운동 부족에 술자리가 빈번한 30,40대 남성을 비롯해 다이어트로 영양 결핍이 되기 쉬운 젊은 여성,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20, 30대,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임신 여성, 갱년기를 맞은 50대 주부, 식욕부진의 성장기 어린이, 하루종일 공부에 시달리는 수험생, 활동량이 적은 노년층 등 영양 보충이 필요한 여러 경우를 예시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마지막 5장에서는 건강의 적,‘안티 영양소’를 해독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트랜스 지방산을 비롯해 독성 미네랄, 정제 가공식품, 식품 첨가물 등 안티
영양소를 줄임으로써 더욱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