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조선과 일본, 일본인

식민지 조선과 일본, 일본인

  • 자 :이규수
  • 출판사 :다할미디어
  • 출판년 :2011-02-2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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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본인에 의한 풀뿌리 식민지 지배와 수탈



우리가 흔히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수탈이 조선총독부, 조선헌병대, 동양척식주식회사 등 일본 정부나 군부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쉽게 생각한다. 이 책은 식민지 지배와 수탈이 평범한 일본인들에 의해 더욱 강화, 유지되었다는 사실을 사례를 들어 밝혀 낸다. 식민지 지배는 메이지 유신 이후 ‘정한론’으로 대표되는 노골적인 침략 사상에 물든 정치가 집단과 군인들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한국에 건너온 일본인 지주들에 의해 더욱 견고해 졌다는 것이다.



‘재조 일본인 연구’에 몰두해온 저자 이규수 연구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는 식민 정책사 연구가 주로 ‘지배에 대한 저항’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지배 성격 자체’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부족했다며, ‘보통 일본인’에 의한 ‘풀뿌리 식민지 지배와 수탈’의 구조를 밝혀 내고자 한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호남에 진출했던 상업 자본가 후지이 간타로, 위선적인 교육가 마스토미 야스자에몽, 우콘 곤자에몽 등 평범한 일본인들의 지배와 수탈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전남 나주군 궁삼면과 신안군 하의도에서 농민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펼쳐졌던 농민운동을 고찰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호남에 세운 식민 사회의 구조적 특징과 이들이 한국 농촌 사회 구조에 미친 영향이 밝혀진다.



비옥한 농업 지대인 호남 지역은 일본인 진출의 주요 대상이었다. 비옥한 농지 확보와 소작제 농장 경영을 통한 미곡 유출은 일본의 식량 및 인구 문제 해결에 적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대보다 자본가의 임무가 더 중요하다”는 기치하에 일본인 지주들을 끌어 들여 토지 침탈과 지주 경영 및 농민 이민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먼저 저자는 한국 지배 완성을 위한 일본의 집단 농업 이민 정책을 다룬다. 일본은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통해 강제적인 기간지 이민 사업을 전개했고, 상업 자본가 후지이 간타로의 불이흥업주식회사를 통해서는 미간지 이민 사업을 장려했다. 그러나 이런 국가 차원의 농업 이민은 비옥한 국유지와 기간지를 강제 수용하는 과정에서 소작권을 빼앗긴 한국 농민의 격렬한 저항에 의해 결국 실패했다.



다음으로 오사카의 미곡상이었던 후지이 간타로의 호남 진출 과정을 좀더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후지이는 동료 상업 자본가들의 자금을 모아 한국에 농장과 수리조합을 설립하여 대규모 토지 매수와 수리조사사업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토지 소유자들은 수원을 탈취당하고 토지 방매에 의한 소작인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 토지가 일본인 지주에 집중됨으로써 한국의 농촌 사회는 점차 대지주 중심으로 개편되었다.



이어 사재를 털어 교회와 학교를 설립하여 ‘조선의 은인’으로까지 불리는 마스토미 야스자에몽의 실체를 밝혀 낸다. 그는 복음전도가로서 위장했을 뿐 한국의 지가가 일본 관서지방 지가의 1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군산에 토지 매수 출장소를 설치해 농장 경영을 실시한 일본인 식민지 지주에 불과하다. 교육 또한 철저히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교육 정책을 따랐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끝으로 일제강점기 가장 격렬한 농민운동이 펼쳐졌던 전남 나주군 궁삼면과 신안군 하의도의 일본인 지주의 토지 매수와 그에 맞선 한국 농민들의 토지회수운동 과정을 다룬다. 경선궁 측과 동양척식회사에 맞서 궁삼면 농민들이 농민회와 토지회수운동동맹을 결성해 법적 대응과 소작료납부거부운동을 펼친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궁방의 민유지 약탈과 도쿠다 양행 토지 매수에 맞서 하의도 농민들 역시 농민조합을 조직해 격렬한 토지회수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하의도 농민운동에는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국내외 농민운동가의 연대를 통한 저항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한 농민 주체와 토지와의 관계?실태를 파악해 내고, 토지 문제를 둘러싼 투쟁에서 보여 준 농민 주체의 내재적인 힘을 발견한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정책사 연구는 정치?경제는 물론 종교 ?문화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가 식민지 정책자, 식민지 지배자들 자신에 대한 연구로까지 발전되길 바라며, 정책의 생산구조나 지배의 내면적 구조와 성격을 밝히는 ‘지배세력’ 그 자체에 대한 내재적인 분석 작업으로까지는 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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