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단편소설 전집 제 2권 『배반의 여름』.
1975년 9월부터 1978년 9월까지 발표한 열여섯 편의 소설을 수록하였다. <조그만 체험기>, <흑과부> 등 모성의 힘을 그린 작품을 담았으며, 작가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풀어내는 모성의 힘은 힘센 것들만이 권력을 쥐고 판을 치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뒤로 처진 자들의 아픔을 위무해주고 있다.
작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탁월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해, 우리 문학사에서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 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이 책은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하는 풍속화가로서 자리매김한 박완서의 진면목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