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들은 신(God)의 영광을 위해 헌신했지만,
우리는 합리화의 결과 신이 죽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독일 민족의 영광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유사 나치즘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읽는다. 마르크스주의가 몰락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베버의 사상에 논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사상과 마찬가지로 베버의 사상 또한 몰락한 시대의 문서에 불과하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1부에서『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본문을 번역 소개하고,
2부에서 베버 사상의 유사 나치즘적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베버는 천박한 낙관적 자유주의자 부류와 달리 자유주의의 문제점과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던 참된 자유주의자로, 그리고 과학적 공평 무사성의 모범적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책은 베버가 유사 나치즘적 인격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준다.
베버는 히틀러의 나치즘이 출현하기 전에 죽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사상을 나치즘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① 독일 민족을 최고의 신(God)으로 섬겼고, ② 독일 민족의 문화적 우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국강병을 추구하였고, ③ 이를 위해 민족 국가에 대한 마키아벨리적인 헌신을 찬양하였고, ④ 인간의 삶을 민족 국가들 간의 투쟁으로 규정하였고, ⑤ 이 투쟁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역할을 매우 강조하였고, ⑥ 카리스마적 정치가만이 공동체의 목적을 설정할 수 있고, 그 외의 사람들은 그것의 실현을 위한 도구적 존재로 보았다는 점에서 유사 나치즘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책의 2부는 이 점을 명료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