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아웃사이더로 꼽히는 33인의 대략적인 생애와 행적, 그 인물이 남겼던 기록이나 일화들을 소개한 책이다. "권력보다 높은 가치가 있고, 출세보다 높은 지위가 있다. 돌에 차이더라도 당당한 걸음걸이가 있고, 거부당하더라도 떳떳한 명분이 있다. 이제 그들에게 진정한 삶을 배워라!"
이 책은 시대순으로 4부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세상을 내려다 본 자유인'으로는 장자, 제논, 디오게네스 등이 꼽혔고, '시대를 앞서간 이단자'에는 비용, 김시습, 브루노 등이 포함됐다. '반항과 낭만의 보헤미안'에는 소로우, 하이네, 조르주 상드, 김병연, 포우 등이, '우리 시대의 아웃사이더'에는 반 고흐, 랭보, 버나드 쇼, 함석헌, 장 주네 등이 실려있다.
<세상을 내려다 본 자유인>에서는 아웃사이더의 '원조'격인 몇몇 고대인들의 삶을 추적하고 있다. 세속적 권력과 명예를 헌신짝처럼 여기고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던 장자의 삶과 사상. 거기에는 벼슬길을 종용했던 요(堯)임금의 제안을 듣고 영천수 흐르는 물에 귀를 씻었다는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의 '세이(洗耳) 정신'이 바탕을 이룬다. 또 '너는 알렉산더도 모르는가?'라는 대왕의 으름장에 '너는 디오게네스도 모르는가?'라고 맞받아쳤던 디오게네스의 패기와 조롱과도 일맥 상통한다.
마지막 4부에서 저자는 19∼20세기에 살다간 아웃사이더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 중에 특히 1989년에 작고한 함석헌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각별하다. '팔레스타인에서 예수 세례를 받고, 간디의 지팡이를 짚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와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다양한 사상을 조화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야인 정신, 씨알 사상을 키워 온 그의 인생 역정을 더듬는다. 그에게는 노자와 장자의 무위자연, 소부와 허유의 '세이 정신', 디오게네스의 통나무, 소로의 월든 호숫가의 통나무집, 매월당 김시습의 '미친 오줌' 등 하나같이 권력보다는 야인, 억압보다는 자유를 택한 사람들의 해방된 삶이 스며 있다는 것이다.
1943년 전남 완도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대한매일> 주필, 친일문제연구회장을 맡고있다.
저서로는 <왜곡과 진실의 역사>, <백범 김구전집>(공저), <겨레유산 이야기>, <한국현대사 뒷얘기>, <한국현대사 바로잡기>, <통일론 수난사>, <해방후 양민 학살사>, <아나키스트 박열 평전>, <친일정치 100년사>, <친일파> 1ㆍ2ㆍ3 (공저), <사료로 보는 20세기 한국사>, <곡필로 본 해방 50년>, <금서>, <한국필화사>, <한국민주사상의 탐구> 등..
책머리에
세상을 내려다 본 자유인
장자 천산의 눈을 밟고 돌아다니다
제논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따라잡지 못한다
디오게네스 개 같은 인생, 혹은 욕망의 해방
플로티노스 내 초상화는 절대로 그리지 말라
이백 달을 붙들려 채석강에 몸을 던지다
두보 궁핍한 시대의 궁핍한 시인
시대를 앞서간 이단자
비용 이브의 딸들을 믿지 말라
김시습 시대의 불의를 난도질하다
이지함 흙담집 민중의 벗
이탁오 도학에 침 뱉고 자살한 사나이
브루노 내 영혼은 불꽃처럼 하늘 나라에 오를 것이다
이달 이 땅에 서자로 태어나
허균 선구자 또는 반역을 꾀한 역적
스피노자 파문ㆍ추방ㆍ금서 그리고 진리
반항과 낭만의 보헤미안
소로 숲속 오두막에서
하이네 너는 한 떨기 꽃과 같이
셸리 겨울이 온다면 봄이 어찌 멀었겠는가
조르주 상드 연인인가 문호인가
김병연 태양을 거부한 사나이
애드거 앨런 포 애너벨 리를 꿈꾸며
보들레르 저주받은 시인
도스토예프스키 그것은 삶이 아니고 죽음이었다
톨스토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 시대의 아웃사이더
반 고흐 광기, 그리고 영혼의 절규
랭보 다섯 날개의 천재 시인
버나드 쇼 익살과 위트를 무기로
고리키 '쓰디쓴' 리얼리스트
릴케 장미와 칼을 든 시인
이사도라 덩컨 성의 예술 혹은 예술의 성
버지니아 울프 시대의 우울
장 콕토 내 귀는 하나의 소라 껍질
함석헌 한국의 도깨비, 영원한 들 사람
장 주네 악의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