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분의 1배율로 펼쳐내는 음악 기행
『유럽 음악 기행』은 대단히 독특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 주듯 서양 고전 음악, 이른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책이다. 다만 기존의 클래식 음악책과는 성격을 완전히 달리 한다. 기존의 책들이 소개하는 엇비슷한 내용, 즉 일반적인 “명곡 해설”이나 주관적인 “감상 토로”는 이 책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 책은 고전 음악가들이 활동하던 당시 현장의 위치와 오늘날의 모습에 관한 생생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음악 유적에 대해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한 “사실”을 극히 절제된 서술을 통해 제시할 뿐이다. 그 결과는 실로 놀랍다.
200년 전 베토벤이 살았던 곳은 어디인가? 그는 빈에서만 80번 이상을 옮겨 다녔고 그 중 일부의 집들만이 남아 있는데, 그 집은 어디에 있으며 또 오늘날 어떻게 변해 있는가?
이 책의 서술은 지극히 세세하다. ‘5,000 분의 1 배율로 펼쳐지는’이라는 부제는 『유럽 음악 기행』의 바로 이 점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대부분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간 예술가들이 번듯한 곳에서 살 수는 없는 법. 오히려 굴곡 많은 삶을 따라 이 마을 저 골목을 옮겨 다녀야 했던 그들 음악가들의 영혼이 여전히 숨쉬고 있는 바로 그 마을, 그 골목을 마치 5,000 분의 1 지도를 보듯 도시와 마을 이름은 물론이고, 거리에 번지 수까지 세밀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어디에서 태어나 언제 이사왔고, 얼마 동안 살았으며, 거기서 무슨 일을 했고, 다시 어디로 옮겨갔는지, 그러다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묻혔는지를 숨막힐 정도로 꼬박꼬박 기록한, 저자의 이 엄청난 작업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작업은 실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1970년대에 독일로 이주하여 여행업을 주업으로 한 저자로서도 자료를 모으고 읽고 현지를 방문하여 확인하는 데 20년이란 세월을 들여야 했다. 그 오랜 경험에서 저자는 음악 여행을 떠나려는 순례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1935년 나고야에서 출생,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국전력에 재직하다가 1976년 독일로 이주하여 20여 년 간 여행업을 운영하면서, 국내 방송사들의 '명곡의 고향' 관련 프로그램 취재나 음악인들의 현장 답사를 안내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살고 있다.
4부 독일 음악 여행
오랜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적인 도시, 뮌헨
아름다운 중세 도시, 뉘른베르크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호프만의 도시, 밤베르크
꿈의 여행길, 로만티크 가도
온천도시, 바덴바덴
독일 최고의 대학 도시, 하이델베르크
대 문호 괴테의 고향, 프랑크푸르트
독일의 기적, 라인 강을 따라
베토벤의 고향, 본
라인 강의 중심, 쾰른
슈만과 하이네의 도시, 뒤셀도르프
독일 제 2의 도시, 함부르크
바흐의 고향, 아이제나흐
불꺼진 음악 도시, 마이닝겐
바흐 일가의 도시, 아른슈타트
전통있는 문예 도시, 바이마르
하인리히 쉬츠의 고향, 바트 마이센펠스
파슈의 활동무대, 체르프스트
마흐의 전성기, 쾨텐
헨델의 고향, 할레
문화의 꽃을 피운 상업 도시, 라이프치히
예술의 도시, 드레스덴
슈만의고향, 츠비카우
독일의 수도, 베를린
루터의 비텐베르크
5부 스위스 음악 여행
스위스의 현관, 취리히
숲과 호수의 도시, 루체른
호수 사이 마을, 인터라겐과 융프라우
레만 호의 호반 도시, 몽트뢰
국제적인 휴양지, 로잔
스위스 제 3의 도시, 제네바
6부 프랑스 음악 여행
예술의 도시 파리
파리 교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