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인문과학 7위
2001년 12월 5주 주간 베스트셀러 인문과학 7위
2001년 12월 4주 주간 베스트셀러 인문과학 8위
좀더 구체적으로, 좀더 풍부하게, 풍속사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하였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역사서로서는 전에 없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후 비슷한 아류작들이 수없이 양성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그 양적 증가에 비해 질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책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는 풍속사 분야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사람들의 질펀한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서른 장의 스냅사진《혜원전신첩》
소복을 입은 양반댁 과부가 개의 짝짓기를 감상하면서 배시시 웃고, 낮술을 마신 양반이 봄날 젊은 처자를 희롱하며, 야심한 밤 젊은 남녀가 등불을 밝히고 어디론가 길을 재촉한다. 기방 앞에서는 기생이 담뱃대를 물고 있고 점잖은 양반네들이 웃통을 내놓고 드잡이질을 한다. 또 상중인 양반이 망측하게도 기생들과 뱃놀이나 즐기고 있다. 혜원의 풍속화를 통해 본 조선 사람들의 일상은 이렇듯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풍속화를 통해 조선 사람들의 풍속을 이야기한다는 것!
인간의 현세적.일상적 모습을 중심 제재로 삼는 조선 후기 풍속화는, 일반 백성들의 생산 현장에서부터 술을 마시고 기방에 드나들고 도박을 벌이는 유흥 현장, 그리고 인간의 가장 은밀한 행위인 섹스까지 숨김없이 화폭에 옮긴다. 그림 속 인물도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점잖은 양반네가 아닌 농민과 어민, 별감, 포교, 나장, 기생, 뚜쟁이 할미 등 도시의 온갖 인간 군상들이 그림의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그림 속 인물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것인까?
꼼꼼한 고증과 해석 그리고 풍속과 미술, 한문학의 자유로운 넘나듦
저자는 스스로를 저급한 감상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혜원의 그림을 통해 조선 사람들의 삶에 접근하려 한 저자는, 한문학 전공자답게 그 시대의 가사와 한문단편 등을 광범하게 섭렵한다. 등장인물들의 복색 등에 대한 꼼꼼한 고증은 물론이고, 그림 이면에 깔린 사회적 컨텍스트를 읽어내기 위해 저자가 기울인 공력은, 2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메우기에 충분하다.
혜원 풍속화의 정수《혜원전신첩》그림 30점 최초 완전 수록
기녀.여속.에로티시즘으로 대표되는 혜원은, 말 그대로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이다. 그러나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혜원은 미술사를 다룬 수많은 책에서도 소략하기 그지없게 소개될 뿐이며, 얼마 전 발간된《화인열전》에서도 누락되
1958년 부산 출생.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창작과비평,1997)《조선시대 문학예술의 생성공간》(소명출판,1999)이 있고, 편서로 고미숙과 공동 작업한《근대계몽기 시가자료집》1,2,3(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2000)이 있다.
전작에서 "조선후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들의 역사적 실체와 그들의 문학을 검토하여 조선 후기 한문학의 연구 지평을 넓힌 역저(《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문화일보)"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방대한 지적 편력을 담아내고 있다. 정작 문학 텍스트 자체에 논의를 거의 할애하지 않았는데도, 논의 전개 과정에서 그 시대와 함께 문학 텍스트의 의미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조선시대 문학예술의 생성공간》-한양대 정민)" 등의 평을 받은 바 있는 저자는, 앞으로의 작업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문학계의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이 책에서 광범한 지적 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풍속사 읽기를 시도한 저자는, 현재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책의 역사에 관한 저서를 집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