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바이올렛, 가녀린 아름다움과 세계의 폭력성의 조우
이 작품에서 표제인 '바이올렛'은 다양한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사전의 정의대로 꽃의 일종이며, 보라색이라는 색깔을 나타내기도 하고, 수줍은 여인을 은유하기도 한다. 동시에 그것은 기표(signifiant)의 유사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폭력(violence)과 연결된다. 작가는 이런 다채로운 의미가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여러 삽화와 비유를 통해 긴밀하게 형상화해놓고 있다.
또한 바이올렛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비극적 운명의 여인 이오와 중첩됨으로써 그 내포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한복판, 그 익숙한 공간이 돌연 오랜 세월에 걸쳐 그 모습을 달리해가며 벌어지는 신화적 비극이 상연되는 무대로 탈바꿈한다. 따라서 바이올렛의 보랏빛은 수난의 핏자국이자 소외된 자, 억울린 자의 멍자국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동시에 처절하며, 애잔한 동시에 섬뜩하다.
2001년 8월 3주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5위
2001년 8월 3주 주간 베스트셀러 소설 1위
2001년 8월 3주 주간 베스트셀러 국내소설 1위
저자소개
196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겨울 우화』(1991), 『풍금이 있던 자리』(1993), 『오래 전 집을 떠날 때』(1996), <딸기밭>(2000), 장편소설 『깊은 슬픔』(1994), 『외딴 방』(1995)과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1995) 등을 펴냈다. 제26회 한국일보문학상, 제1회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제40회 현대문학상, 제11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1. 미나리 군락지
2. 꽃을 돌볼 여종업원 구함
3. 낡은 셔츠에 대한 기억
4. 수애
5. 생일
6. 이게 바이올렛이란 말이오?
7. 사무친 눈
8.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9. 그가 그녀의 몸 속에서
10. 지난 여름 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
11. 귀를 기울이면
12. 쉿!
13. 수녀
14. 바닷가에 갔었어
15. 어두워지기 전에
해설 | 다시 씌어지는 이야기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