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등단 30년을 맞는 소설가 박범신의 에세이집. 93년 절필 선언 이후 옮겨 가서 10년 동안 머물렀던 용인의 '한터산방'을 무대로 쓴 에세이들을 모았다. 머리에 총을 들이대도 단 한 줄 쓸 수 없을 것 같다며 들어간 '한터산방'에서 저자는 제2의 문학기를 맞는다. 「흰소가 끄는 수레」부터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외등」,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까지 지난 10년간 발표한 모든 작품은 이곳에서 쓰여졌다.
책제목에서처럼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 저자는 자연스럽게 사는 삶이 사람으로 가장 아름답게 사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에게 한터 산방에서의 10년은 사람으로 아름답게 산 시간이었으며 이 책은 그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그가 용인에서 살 집을 짓기 시작할 당시부터 서툴게 지은 밭농사 이야기, 옥수수를 청설모에게 모조리 빼앗기다시피 한 이야기, 한터산방을 찾은 제자들과 나누었던 문학에 대한 이야기, 절필 선언 후 다시 문학의 길로 돌아오기까지의 고통스러운 과정 등을 그렸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딸의 삽화가 곁들여져 부녀의 따뜻한 정감까지 느껴지는 책에는 그동안 문화일보에 발표했던 '용인이야기'를 비롯 총 34편의 글이 실려 있다.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단편소설을 주로 발표, 문제 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미학적 감동을 전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했고, 1996년 계간 「문학동네」에 중편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재개했다. 1981년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신인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1년 김동리 문학상을, 200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겨울강 하늬바람>, <불꽃놀이>, <우리들 뜨거운 노래>, <불의 나라>, <물의 나라>, <잠들면 타인>, <수요일은 모차르트를 듣는다>, <킬리만자로의 눈꽃> 등이, 소설집 <토끼와 잠수함>, <덫> 등이, 연작소설 <흉>, <흰 소가 끄는 수레>, 산문집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숙에게 보내는 서른여섯 통의 편지>, <남자들, 쓸쓸하다>, 시집 <산이 움직이고 물은 머문다>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 <박범신이 읽는 젊은 작가들>이 있다.
서시 - 한터산방에서
프롤로그 - 새떼들의 동구길(동화)
1장 '한터산방'의 창가에서
날 저무는 겨울 창가에서
농사짓는 재미
벙어리 농부의 연애
참외 한 그루에서 배운다
할머니와 고구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어머니
달밤의 체조
진달래주를 담그며
버림받는 아픔
울타리
내가 행복한 세 가지 이유
2장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
용인 굴암산
산이 움직이고 물이 머문다
구르몽의 길
홀로 있는 행복
한터산방에서 보는 두 갈래 길
산, 숲, 바람, 신의 창
눈의 집
젊은 그들
플라타너스의 추억
깊고 향기로운 가을 이야기
길
세대간 문화 차이
히말라야가 내게 가르쳐준 것
3장 꿈꾸는 샹그리라
질기고 눈물겨운 이름, 가족
월드컵과 아름다운 지구나라의 숲
용인에서의 하루
슬프고 따뜻한 꿈
샹그리라
친구로 사는 일
가을, 그리고 책
방이 클수록 쓸쓸하다
왜 쓰는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