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원하는 성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문화일보」에 연재되었던 여성 작가들의 릴레이 소설 중 그 첫 번째 작품이었던 전경린의 '나르시스 느와르'가 제목을 바꾸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신문 연재중 이미 '여성 작가가 섹스라는 힘든 이야기를 들고 나오면서 남성 작가들이 보여주는 일방적인 욕구의 분출과 관념화된 성에 대한 신선한 반격과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문단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이 책은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여성의 성적 욕망을 직시하고, 적나라하게 발설하며, 이 시대 한국 여성의 아이콘인 세 명의 주인공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애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
육체에 대한 감각적이며 섬세한 직관과 통찰, 전경린 특유의 매혹적인 문체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성에 관한 한 지나치게 탐닉적이거나 냉소적인, 혹은 '건전한' 세 주인공들의 여성으로서의 자의식 탐색기이자 어쩌면 남성편력기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서른 일곱 살 동갑내기 친구인 세 여자들, 미홍, 가현, 인교. 처녀성에 대한 부담과 강박 때문에 열아홉 살 나던 해 일찌감치 첫경험을 치른 미홍은 실력을 인정받는 프리랜스 라이터이자 시인으로, 독신이며 프리섹스주의자다.
196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1996년 단편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어 1997년 장편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함으로써 등단 2년 만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의 마지막 집>과 장편소설<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특별한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