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은사’ ‘지식인의 사표’로 불리는 리영희 선생의 삶과 사상을 담은 자서전이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완성됐다. 진실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아홉번이나 연행되어 다섯번 구치소에 가고 언론계에서 두 차례, 대학에서 두 차례나 쫓겨나야 했던 리영희 선생의 삶과 사상이 선생의 육성으로 생생히 전달된다.
스스로를 ‘60% 저널리스트, 40% 아카데미션’으로 말하는 리영희 선생은 무엇보다 '이 땅에서 지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생생하고 깊이있게 제시한다. 자신의 글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도 사실은 대단한 이론이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 게 아니라 오직 ‘진실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영희 선생이 지식인으로 활동한 시기는 한국 현대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책에는 해방 후 미군정기 남한의 혼탁상에서 6. 25 전쟁의 비극과 한국군의 실상, 4. 19 혁명과 5. 16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최근의 국내외 정세까지 선생 개인사의 기록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소중한 증언들로 기억될 내용들이 가득하다.
한편 이 자서전이 나오기까지에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리영희 선생은 고희를 맞이한 지난 2000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 여파로 오른쪽 손과 다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부득불 이 자서전은 선생의 구술을 녹취해 진행되었고 원고지 2700매 분량으로 완성되었다. 초벌 원고를 만드는 데만 2년이 걸린 만큼 책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진정한 지식인’으로서 진실을 추구하고 이를 실천한 선생의 삶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임헌영 : 1941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1972부터 1974년까지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지냈으며, 1974년 긴급조치 시기에 문학인사건으로 투옥되었다. <월간독서>, <한길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주간으로 일했으며 1979년에서 1983년까지 ‘남민전’ 사건으로 복역하였다. 1998년 복권되어, 현재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문학평론가로 활동중이다.「한국현대문학사상사」를 비롯해 20여 권의 저서가 있다.
리영희 : 1929년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면에서 태어났다. 1950년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한 뒤, 경북 안동시 안동중(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근무 중 6.25전쟁이 발발, 1950년 7월 군에 입대하여 1957년까지 7년간 복무했다. 1957년부터 1964년까지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1964년부터 1971년까지 조선일보와 합동통신 외신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1960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신문대학원에서 연수했고, 1972년부터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이후 중소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정권에 의해 1976년 해직되어 1980년 3월 복직되었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가을에 다시 복직되었다. 1985년 일본 동경대학 초청으로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그리고 서독 하이델베르크 소재 독일연방 교회사회과학연구소에서 각기 한학기씩 공동연구에 종사하였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의 정식부교수로 초빙되어 ‘Peace and Conflict’ 특별강좌를 맡아 강의하였다. 1995년 한양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념퇴임한 후 1999년까지 동 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저서에「전환시대의 논리」(1974),「우상과 이성」(1977),「분단을 넘어서」(1984),「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1984),「베트남전쟁」(1985),「역설의 변증」(1987),「역정」(1988),「自由人, 자유인」(1990),「인간만사 새옹지마」(1991),「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1994),「스핑크스의 코」(1998),「반세기의 신화」(1999) 및 일본어로 번역된「分斷民族の苦惱」(1985),「朝鮮半島の新ミレニアム」(2000)이 있으며 편역서로는「8억인과의 대화」(1977),「중국백서」(1982),「10억인의 나라」(1983)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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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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