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분위기를 내러 찾아간 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지런히 세팅된 수많은 포크와 나이프에 주눅이 들고, 심지어는 내 빵 접시가 오른쪽 건지, 내 물컵이 왼쪽 건지 옆 사람의 눈치를 보며 마음 졸여했던 적은 없는지... 영화를 통해 읽어 내는 사람들의 인생과 가지각색의 음식,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매너는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현대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정보까지 채워 주는 실속 있는 기쁨을 함께 전해 준다.

「극장에서 '퐁듀'먹기」는 독창적인 관점에서 영화/음식/매너를 버무린 훌륭한 책이다. 영화에서 음식과 매너를 읽고 나아가 문화를 읽는다. 영화를 보는 방식에 새로운 지평이 될 것으로, 앞으로 영화보는 재미가 불쑥하니 부풀어 오르리라는 기대가 높다.

《극장에서 '퐁듀' 먹기》 속에는 영화의 배경이 됐던 장소에서부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이고 소품이나 음식을 포함해 등장 인물들의 제스처까지 점검하면서 그 장면이 갖는 의미들을 새롭게 분석했다.

프랑스 국립 리모쥬 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툴루주 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다. 현재 청주대학교에서 불어와 호텔경영학과 각 기관의 서비스 관련 단체에 '국제 매너'와 '성공하는 비즈니스 에티켓'을 강의하고 있다.

인생을 담아내는 요리, 그 안에서 매너를 만나다
 '라면'을 먹는 데도 법도가 있다 / 담포포
 '스파게티'면은 시계 방향으로 돌려라 / 빅나이트
 '렝게'를 이용해 맛보는 진수성찬 / 음식남녀
 '식사'는 영양 공급만의 행위가 아니다 / 바베트의 만찬
 데킬라를 마실 때는 '살루드'를 외쳐라! /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사랑을 배가시키는 매너의 힘
 '강한 향채'는 과감히 빼 달라고 주문해라 / 그린 파파야 향기
 '오래'됐다고 무조건 좋은 와인이 아니다 / 프렌치 키스
 '매너'의 기본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 / 온리 유
 '캐비아'는 금속 숟가락으로 먹지 마라 / 러브 오브 시베리아
 '포크' 사용은 바깥 쪽부터 차례차례로! / 프리티 우먼
 단돈 '2달러'로 한 끼를 해결한다! / 뉴욕의 가을

문화를 나누는 매너의 아량
 '식사'할 때, 정치 얘기는 피해라 / 애나 앤드 킹
 손가락 '두 번째' 관절까지만 사용하는 인도 음식 / 춤추는 무뚜
 '설날'에는 무엇을 먹을까 / 하얀 풍선
 물, 호프, 맥아, 효모만이 진정한 '맥주'를 만든다 /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영국 '퍼브'에는 팁이 없다 / 센스 앤드 센서 빌리티
 '손'으로 집어먹어야 제 맛이 나는 돼지 뒷다리 / 하몽하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