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
이 땅의 모든 백수들을 위한 곰씨와 오리군의 희망 만들기

인터넷에 '핫도그 작업실'을 열고 카툰 에세이들을 연재하던 그림장이 핫도그는, 2000년 9월 기획자의 검색 갈고리에 걸려 오프라인 출판시장에 대표 캐릭터 '곰씨와 오리군'이 벌이는 '백수일기'를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온라인의 유명세에 기대어 기존 연재작품을 모아 출간한 것이 아니다. 곰씨와 오리군이라는 신선한 캐릭터에, 경제불황의 여파로 하나의 시대적 코드로 등장한 '백수'라는 새 아이템을 더하여 승부를 내자는 기획자와 작가의 의욕이 합쳐진 인터넷 컨텐츠 개발의 새 전형을 제시한 책이다.

꾸준히 취업을 준비하는 곰씨와 항상 빈둥대는 오리군. 그러나 실상 실속있게 처신하는 건 머리회전이 빠른 오리군이다. 정 많고 마음 약한 곰씨는 취업 하나만 바라보고 수험공부하는 스타일이지만, 자발적 백수 오리군은 다니던 회사도 금방 그만두고 취업난을 보도하는 방송을 들으면서 후루룩 라면도 잘 먹는 무사태평주의자다. 『곰씨와 오리군: 미련 곰씨와 싸가지 오리군의 좌충우돌 백수 일기』는 이들이 펼쳐내는 자취생 백수의 고뇌와 아픔, 우정과 희망을 4컷 만화 에세이 형식을 통해 담은 책으로, 불황기 취업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보듬어 위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태어났다.

청년실업자 100만 명 시대, 취업준비생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곰씨와 오리군의 생활은 때론 아프고 괴롭지만, 취업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잊지 않고 있기에 언제나 새롭다. 매일매일이 휴일이지만 여전히 토요일을 기다리고, 주5일제 근무제 시행에 환호하는 어설픔을 보이더라도 잡초처럼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리니 오늘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 곰씨와, 내일은 태양이 뜨더라도 오늘은 오늘대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리군의 모습에서 보듯, 곰씨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리군은 오늘 역시 내일에 버금가도록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현실의 고통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 현실 그대로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두루 갖춘 이 시대 젊은이들의 전형을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세상의 모든 백수들이 길고 어려운 생활에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기를 바란다. 곰씨와 오리군의 좌충우돌 생활상을 보다 보면, 그 속에 나 자신의 모습이 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타인보다 한 발 먼저 달리기를 요구하는 이 시대, 조금씩 꾸준히 제 갈길을 가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작가는 독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당신이 즐거우면 핫도그는 신이 납니다"

어린시절 이름 때문에 생겨난 별명 '핫도그'는 현재 그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실제로 그는 핫도그를 매우 좋아하는데 빵 두 장 사이에 프랑크 소시지가 들어간 정통 어메리칸 스타일 보다는 나무 젓가락에 새끼손톱만한 싸구려 소시지에 밀가루를 돌돌 말은 시장표를 사랑한다고 한다. 초중고 시절, 그는 공부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만화에 열중한 나머지 만화를 그려 먹고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후 군대시절 틈틈이 그려 온 만화로 당차게 데뷔하려 했으나 업계의 차가운 반응에 주눅이 들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림 공부에 더욱 정진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여 동화책 작가, 웹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등 가리지 않고 그림과 관련된 공부를 했고, 그러던 중 캐릭터에 대한 소질을 발견하고 캐릭터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2003년 5월 '핫도그 작업실'을 열어 <곰씨와 오리군><쪽지툰><해피투게더>를 동시 연재하고 있다. 좌우명은 "그림 그려서 잘 먹고 잘 살자" 현재 동아닷컴, 벅스뮤직, 포트리스 CCR, 매니아쇼크, 디씨인사이드에 <곰씨와 오리군><쪽지툰>을 연재중이다. 핫도그 작업실 웹사이트 주소 hotdogworks.com

등장인물  

백수의 들판에도 봄은 오는가  
난 백수들이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가을날의 白手 동화  
白手의 겨울 염장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