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의 돈 콜레오네 역으로 우리의 뇌리 깊숙이 각인된 배우 말론 브랜도의 전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대부'의 아버지 상은 말론 브랜도 삶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예외에 속한다고. 이 책의 옮긴이는 말론 브랜도 삶 태반이 모든 아버지다운 것들에 대한 반항과 일탈, 대결과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이야기한다. 1950년대에 그는 '이유없는 반항'의 대명사였고, '비트 제너레이션', '앵그리 영 맨'의 우상이었으며 그 시대를 특징짓는 '아노미형 배우'의 최전선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정체성의 혼돈에 괴로워하면서도 기성의 규율에 편입되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역할을 맡아 유명해진 폴 뉴먼, 몽고메리 클리프트, 제임스 딘 등과 같은 배우들에게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는 연기를 경멸했지만 그의 가장 깊은 내면 세계는 오직 연기를 통해서만 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연극배우로 출발해 30여년간 영화평론을 해온 패트리샤 보스워스는 브랜도의 희화적인 자서전과 수많은 전기들을 대조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 그의 초상을 일목요연하게 그려냈다. 특히 브랜도가 출연했던 작품과 그의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브랜도라는 모순적이고 특이한 배우의 연기세계, 그 연기세계를 만든 내적인 원동력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